어둠 속에 감춰진
숲 속의 작은 오솔길에서
너는
가여운 두 눈으로
초라하게 걷고 있는 나를
본다
흰 눈이 머리 위로
흩날리는 어느 겨울 밤에
너는
차가운 두 눈으로
텅 빈 침묵의 밤을 위해서
운다
운다 운다
내 모습이 너무나 슬퍼서
아무도 찾지 않는 밤
바람조차도 반겨주지 않는
외로운 숲 속에서 너는
나를 위해 우는구나
달빛마저도 비춰주지 않는
메마른 겨울 밤에 우리
운다 운다
우리 운다
너와 내가 멈춰둔
시간의 작은 무대 위에서
너는
춤추는 광대처럼
날 보면서 하염없이
운다 운다
운다 운다 운다 웃고 운다
내 모습이 너무나 슬퍼서
아무도 찾지 않는 밤
바람조차도 반겨주지 않는
외로운 숲 속에서 너는
나를 위해 우는구나
달빛마저도 비춰주지 않는
메마른 겨울 밤에 우리
우는 밤에
너와 나는
춤을 추고
운다 운다
우리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