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산천에 올라가 깊이 파고 안장후에 평토제를 지낼 적에 그 때여 심봉사는 삽십전 안맹이라 배운 것이 있어 그 전 글이 문장이었다 신세 자탄으로 축문을 지어 독축을 허는디
(창조)
차호부인 차호부인 요차요조숙녀혜요 행불구혜고인이라 기백년지 해로터니 홀연몰혜 어언귀요 유치자이영서해여 이걸 어찌 길러 내며 누삼삼이 천금혜요 지는 눈물 피가 되고 심경경이소혼혜 살 길이 전혀 없네
(진양조)
“주과포혜박전허나 만사를 모두 잊고 많이 먹고 돌아가오” 무덤을 검쳐 안고 “아이고 여보 마누라 날 버리고 어디 가오 마누라는 나를 잊고 북망산천 들어가 송죽으로 울을 삼고 두견이 벗을 삼어 나를 잊고 누웠으나 내 신세를 어이 허리 노이무처환부라니 사궁중에 첫머리요 아들 없고 눈 못 보니 몇 가지 궁이 되간 말과 무덤을 검쳐 안고 내리 동글치 둥글며 함께 죽기로만 작정을 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