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은 전형적인 서울민요이다. 창부란 ‘배우’라는 말과 같이 광대의 한문용어이다. 서울굿에서는 굿거리 장단에 뒷소리가 딸리는 장절가요가 각거리의 끝에 불리워지는데 이 가요를 ‘타령’이라 하였다. 창부신을 모시고 하는 굿, 즉 창부거리에서 부르는 타령을 <창부타령>이라 하였던 것인데 굿타령이 민요화 되면서 어는 굿 타령이나 관계 없이 두루 <창부타령>이라 하였다. <창부타령>은 본디 굿에서 신에게 축원하거나 신을 즐겁게 놀리는 사설로 되었으나 민요화 되고는 사랑하는 임을 그리는 내용이 담긴 사설이 많이 불리워진다. 본디 신을 놀리는 기능이 있는데다 흥겨운 굿거리 장단에 경쾌한 경토리로 되어 있어 더 없이 흐늘거리는 느낌이다. 명창들이 다투어 취입하였는데 김란홍이 부른 <창부타령>은 경쾌하고 서정적인 감칠맛이 도는 것이다. 사설이 좀 다듬어졌다.
원반 : Victor KJ-1369(KRE 529)
아니 아니 노진 못 하겄네 아니 아니 쓰진 못 하겄네
옛날 옛적 진시황이 만권시서를 불사를 제
이별 두 자는 왜 남겼다 날과 너나 백년이 원수로다
천하장사 초패왕도 장중으 눈물짓고
우미인 이별을 하였으니 낸들 너를 어리 하리
못하리라 못하리라 남의 님의 사랑을 못 하리라
얼씨구나 좋다 절씨구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
어허 어허 어허 둥둥 내 사랑 아니 노진 못 하겠네
부모겉이 중헌 이난 세상천하에 없건마는
임을 그려 설운 마음 차마 진정코나 못 참갔네
잠을 자더냐 꿈을 꾸든가 날 생각허고 번민튼가
지적동방이 천리라드니 나를 두고서 이름인가
일생 동안 같이 살면 왜 요다지도 그려 사나
얼씨구 절씨구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