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락

김란홍

전통사회에서는 가곡, 가사, 시조와 같이 풍류방에서 부르던 성악곡을 ‘노래’라 하였고 상여소리, 짓소리, 판소리, 선소리의 경우와 같이 민간의 의식이나 축제나 놀이판에서 부르던 성악곡을 ‘소리’라 하였다.
시조와 같이 노래에 근원을 두는 성악곡이 서울굿에서 불리워지는데 이것이 노래에 근원을 둔다 하여 <노래가락>이라 하였다. <노래가락>은 그 사설이 시조나 가곡과 같고 곡조 또한 시조와 골격이 같은 데가 많다. 조선 말기 언제부터인가 서울굿에서 불리워지던 <노래가락>이 항간의 소리꾼들 사이에 유행되면서 민요화되어 이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민요로 꼽히고 있다.
<노래가락> 장단의 박자는 시조와 같으나 시조처럼 느리지 않고 좀 빠르다. 곡조 또한 시조와 같으나 빠르고 시김새 또한 여늬 경기민요와 같기 때문에 <창부타령>과 같은 민요를 듣는 느낌이다. <노래가락>은 서울의 대표적인 민요이고 또 일반이 즐겨 듣기 때문에 이를 취입한 음반이 많았다. 김란홍은 <노래가락>에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서정가요를 부르듯 감정을 넣고 있다.

원반 : Victor KJ-1369(KRE 530)

인연 없어 이별헌 사람 왜 요다지도 못 잊는지
부질어 눈물을 지니 못 잊는 것이 원수같애
그 님도 날과 같다면 끊은 인연을 다시 이으련만

사랑도 거짓말이요 님 날 사랑도 또 거짓말
꿈에 와서 뵈인 다니 그것 역시 못 믿을 말
날 같이 잠 못 잔다면 꿈인들 어이 꿀 수 있나

한식에 밤비 오니 봄빛이 타 터졌네
무정한 화류도 때를 알아 피어거던
어쩌다 우리 님은 가고 아니 오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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