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락 - 임정란
무량수각 (無量壽閣) 집을 짓고
만수무강 (萬壽無疆) 현판 달아
삼신산 불로초를 여기 저기 심어 놓고
북당 (北堂)의 학발양친 (鶴髮兩親)을
모시어다가 연년익수 (延年益壽)
나비야 청산 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날 저물며는 꽃에서라도 자고 가지
꽃에서 푸대접 하면 잎에서라도 자고가자
간주중
말 없는 청산이오 태 (態) 없는 유수로다
값 없는 청풍이오 임자 없는 명월이라
값 없고 임자 없기는 니나 내나
녹양 (綠楊)이 천만사 (千萬絲)인들
가는 춘풍 (春風)을 매어 두며
탐화봉접 (探花蜂蝶)인들 지는 꽃을 어이하리
아무리 근원 (根原)이 중한들 가는 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