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어보는
삼천 원짜리 슬리퍼
익숙한 동네어귈 지나
어느새 도착한 동네빵집
머리는 부스스하고
오늘은 면도는 생략
누가 알아보면 어쩌나
어느새 도착한 동네빵집
아 사장님의 재미없는
똑같은 얘기 웃어줄까
뭐 오늘은 좋아 주말이니까
아저씨 많이 파세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 앞 카페에 들를까
전에 봤던 그 알바생이
오늘도 나왔으면 좋겠네
문 열자마자 날 반기는
네 향기는 날 설레게 해
바구니 한 가득 나도 모르게
하나씩 담아 가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 앞 카페에 들를까
전에 들었던 그 음악이
오늘도 나왔으면 좋겠네
날 설레게 했던 그대가
오늘도 나오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