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동네빵집

해질녘즘에 오른 버스
한적한 뒷자리에 앉아
창문을 적당히 열어 젖히고는
눈을 감고서 바람을 맞지

고개를 돌려 본 세상은
매일 지나도 내게 새로운 풍경
구멍가게에서 나온 아저씨가
고개를 들고서 하늘을 바라보네

내 맘 닿는 곳으로
언제까지라도 달려가
저기 언덕을 넘어
때묻은 기억 모두 던져 보낸다

누군가 내게 해준 이야기
산다는게 그리 쉽진 않다고
그래 그렇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고서 바람을 맞지

익숙한 동네 어귈 지나
어느새 도착한 정류장에 서서
말없이 내 작은 발을 내려보고
고개를 들고서 하늘을 바라보네

내 맘 닿는 곳으로
언제까지라도 달려가
저기 언덕을 넘어
때묻은 기억 모두 던져 보낸다

언젠가 나도 알게 되겠지
내 안에 수많은 질문들
난 그저 오늘을 살고
두 발을 딛고 내일을 기다려
언젠가 내게 올 그 시간이

내 작은 세상속에
숨쉬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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