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저 달처럼이라도 빛에 닿으면
나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을까
꿈속에서 봤던 그 순간을 떠올리다가
본 적도 없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끝이 없는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내가
내일은 조금 더 날 수가 있을까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후회가 없을 거라
그 순간을 다시 난 또 지우려고 하고 있어
풍덩 울려 퍼지는 나의 이 고동뿐만이
이 세상에 내가 서있다는 단 하나의 증거야
빛나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너였다는 걸 알아 버렸지만
수천 번의 파도가 널 이루고 있단 걸
왜 이제서야 보게 된 걸까
수도 없이 바라봤던 그 순간
이제서야 오고 만 거야
꿈쩍도 않을 과거를 떠올려 봤자
변하는 건 없어
지금이라는 글자를 눈 안에 새기고
끝이 없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후회가 없을 거라
그 순간을 다시 난 또 지우려고 하고 있어
풍덩 울려 퍼지는 나의 이 고동뿐만이
이 세상에 내가 서있다는 단 하나의 증거야
그 순간을 한 걸음이라도 뛰어넘는다면
이 바다 위에 올라탈 준비가 이제 된 거야
풍덩 터질 것 같은 나의 심장뿐만이
이 세상에 내가 살아 있다는 단 하나의 증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