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아라리 - 물박

김순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1 . 꽃이피였네 꽃이피였네 대한민국 꽃폈네

전세계 여러분 평창으로 오세요

2 . 평창같이 살기좋은곳 놀러한번 오세요

봉평 메밀꽃 축제에 구경한번 오세요

3 . 한취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님에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한철살지

4 . 청옥산에 떡갈잎은 나날이 퍼드러지는데

우리집에 부모님은 나날이 늙어가시네

5 . 총각낭군을 만나를 볼라고 머리곱게 빗은걸

그몹쓸놈의 돌개바람이 다 헝크러 놨네

6 . 육백마지기 돼지감자를 첫찜들여놓고

곤드레쌈에 된장을 발라서 많이드시고 가세요

7 . 당신은 나를 알기를 흑사리 껍질로 알아도

나는야 당신을 알기를 공산명월로 알아요

8 . 사발그릇이 깨어지면은 두세조각이 나는데

삼팔선이 깨어지면은 한덩어리로 뭉친다

9 . 오라버니 장가는 명년에나 가시고

검둥송아지 툭툭 팔아서 날시집 보내주

10. 장미꽃이 곱다해도 꺽고보면 가시요

사랑이 좋다해도 따르고보면 눈물이라

11. 물한동이를 여다놓고서 물그림자를보니

촌살림하기에는 정말 원통하구나

12 .시냇물은 돌고돌아서 동해바다를 울리고

말잘하는 그대당신은 내가슴만 울린다

13. 노란저고리 진분홍치마를 받고 싶어 받았나

우리부모 말한마디에 울며불며 받았지

14 .평창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안고 도는데

우리집에 저 멍텅구리는 날안고 돌줄 왜몰라

15 .미꾸라지 메뚜기야 내고향이 어디냐

저 건너 미나리밭이 내고향이 아니냐

16 .꽃본나비 물본기러기 탐화봉접 아니냐

나비가 꽃을 보고서 그냥 갈수 있나

17 .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진다면

오던새 그나비도 되돌아간다

18 .평창올림픽 좋기도 하구요

동산에 백설은 공기도 좋다

19 . 이몸이 살았으니 여보당신하지

이몸이 죽었으면 북망산천아니냐

20.한잔을 마시고 또한잔을드니

아니나던 고향생각이 저절로나네

21. 정든님이 오셨는데 수인사를 못하고

행주치마 입에물고 눈으로만 반기네

22. 건너갑니다 건너갑니다 아라리 건너갑니다

전세계 나라로 아라리 건너갑니다

23. 세상에 모진풍상이 아라리에 있으니

세상이 그걸알라면 아직도 멀었다

24. 아버지 어머니 흰머리에 주름살

목이 메이고 중치가 막혀서 아라리를 불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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