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속에 우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
치사할 정도로
뜨거운 햇빛에
귓가엔 긴장감
사로잡힌 우리
그 여름에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한 계절만 다시
너와 함께 있을까
그냥 같이 있을까
무거운 공기 속에
얼어붙은 대화조차
잘 기억이 안 나
반팔티 아래로
쭉 뻗은 하얀 팔
아무것도 모른 채
흔들리는 이파리
그 여름에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한 계절만 다시
너와 함께 있을까
그냥 같이 있을까
애매한 계절
봄도 여름도 아닌
그 계절에
우린 멈추지만
그 여름에 다시
한 계절만 다시
너와 함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