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이불

르마
솜이불에 가만히
얼굴을 묻어 본다
너와 함께 따스히
누워 있던 솜이불
그 겨울날 너와 나
함께 했던 이 곳에
이젠 나 혼자 남아
조용히 얼굴을 부비네
하나 둘 지새웠던 밤이
정말 엊그제 같은데
나는 왜 괜찮은 거죠
이렇게 나 조금 어른이 된 걸까
아님 이제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걸 알기 때문에
안녕 너 어디서 뭐 하니
그 겨울엔 참 따듯했었는데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추운지 몰라
귤이나 까 먹어야겠다
그 겨울날 너와 나
함께 했던 이 곳에
이젠 나 혼자 남아
조용히 얼굴을 부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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