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어느저녁

김현식
비오는 어느 저녁 골목길 거닐다
낯설은 담벼락 기대어
빗소리 듣고 있었네

축축히 젖어드는 내품에 너는 안겨
희미한 가로등 불빛 새로
빗줄기 바라보면서

아 내리는 비야 그치질 말아다오 내 마음 흠뻑 적셔다오

어디서 들려오나 흥겨운 옛 노래
외로운 내 마음 달래주는 그리운 옛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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