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만 아는 곳으로
아무 때 묻지 않는 데로
도망가면 안 될까
우리 다신 더러워지진 않게
아무 오염도 없는 데로 깨끗하게
네 앞에 웃고 있는 사람들
너무 친절히 내게 얘기해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뻔했던
균을 퍼트려
몹쓸 병에 옮기 전에
우리 둘만 아는 곳으로
아무 때 묻지 않는 데로
도망가면 안 될까
우리 다신 더러워지진 않게
아무 오염도 없는 데로 깨끗하게
시간은 갈수록
뜨거웠던 마음을 태워버리네
어떻게 우리를 지켜 낼 수 있을까
재 속에서
점점 숨이 막혀와
우리 둘만 아는 곳으로
아무 방해도 없는 데로
도망가면 안 될까
우리 다신 멀어지는 일 없게
절대 변하지 않겠다던 처음으로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니야
끝이 드리우고
휘둘리다 난 나약해져
우리 둘만 아는 곳으로 처음으로
다신 더러워지지 않게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