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던 그 날에
벌거벗은 나의 작은
몸과 마음에 당신의 생명이
날 적셨겠지 흥건하게
기억이 없어도 느낄 수
있다는 걸 아네
풍족하진 않았어도
나름 평범하게 보낸 유년기
그리고 당신들의 청춘이
그렇게 나로 인해 흘러갔네
인정하기 싫지만 부모님은
하루 하루 늙어 가네
시간은 암세포처럼
당신들의 인생을
집어삼키려 들어
그 흐름에 저항하듯 늘어 가는
흰 머리를 염색하시는
주름 잡힌 야윈 손
함께 벗어나고픈 시간의 하행선
영원하길 바래
내 이기적인 마음에선
하지만 그럴 수 없단 걸 알기에
달아 드리는 거겠지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
And I love you
you're truly irreplaceable to me
뭘 해도 갚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But I'll try please wait
내가 나무라면
뿌리는 당신들의 손
날 숨 쉬게 하는
수분은 당신들의 숨
날 움직이는 햇빛은 당신들의 품
그리고 지금의 날
만들어낸 당신들의 꿈
당신들의 피와 더불어
함께 받은 삶의 조각에서
내 삶이 꽃을 피워
내 외모나 성격 안에서
닮은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기분 좋게 느껴지는 필연
어디를 가도 난 당신들의 아들
내가 세상 밖에 있어도
집으로 가는 길이 있다는 건
내가 설 수 있게 만드는 힘
내겐 중력보다 위대했던
그 보살핌
만 분의 일이라도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은데 난 왜 더디고
시간은 이리도 빠른지
50년 세월 앞에
내 서투른 바느질
이젠 내가 지킬게
내 어머니 내 아버지
And I love you
you're truly irreplaceable to me
뭘 해도 갚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But I'll try please wait
내 삶 곳곳에 박혀 있는
당신들의 굳은살
내 머릴 보듬어 주면서
뭉친 당신들의 근육과
내겐 보이지 않으려고서
숨겨 왔던 그늘
큰 세상을 바라보라며
반 평생 내 등을 봐 주시던 눈을
이제야 내가 마주 봐
내 세상을 짊어졌던
어깨를 만져 봐
And I love you
you're truly irreplaceable to me
뭘 해도 갚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But I'll try please w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