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들이 나뒹굴던
홍대여 안녕
역사책을 씹어먹던
머리여 안녕
원할때마다 반응하던
허리여 안녕
관객석에서 날 향하던
소리여 안녕
똥오줌을 가리고 보니
학교에 가래
근데 공부를 하래
근데 그다지
잘해 보이지 않는
나 때문에
선생은 말해
'다 겪는 일이야'
이젠 내 차례
아무리 잘해보려해도
만만해 보이는건 없고
그냥 대학이 다래
대학 안간다는
애들은 뭔가 이상해
그렇게 발에 묶인
나의 족쇄와 사네
늙었어
어쩌다 늙어버렸어
남들과 똑같이 살고
바꿀 용기 없네
늙었어
어쩌다 늙어버렸어
남들과 똑같이 살고
바꿀 용기 없네
젊음들이 나뒹굴던
홍대여 안녕
역사책을 씹어먹던
머리여 안녕
원할때마다 반응하던
허리여 안녕
관객석에서 날 향하던
소리여 안녕
재수 후에
대학교에 들어와보니
공부는 빵점
아니 뭐더라.. F학점
나처럼
대학가를 불 태우다
완전 군대 걱정때문에
잠 못자는 반전
선배들의
군대 얘기 들여다 보니
축구는 장점
엄마 몰래 뚫은
귀는 감점
단 잠을 자지 못하는
젊음의 단상
입대까지 뒷골땡겨
구겨진 오만상
예비역의 자신감은
딱 한 달
요즘은 후배들 앞에서
까딱하다가는 훅간다.
정말 죽겠다.
졸업하고 취업은 어떡하냐
취업준비하는 나 기특하나
독특한 아이가 더 뜬다나?
군대 빼고 한거
하나 없으면서
살겠다고 스펙이나 쌓는
내가 딱하다.
늙었어
어쩌다 늙어버렸어
남들과 똑같이 살고
바꿀 용기 없네
늙었어
어쩌다 늙어버렸어
남들과 똑같이 살고
바꿀 용기 없네
젊음들이 나뒹굴던
홍대여 안녕
역사책을 씹어먹던
머리여 안녕
원할때마다 반응하던
허리여 안녕
관객석에서 날 향하던
소리여 안녕
취업하고 돈 버니까
결혼해야 돼
그런데
부모님 돈 모자란 건
내가 내야돼
학자금 대출 갚자마자
전세금 대출
내 인생에서
친구들과 술자리는 퇴출
십몇년을 무리해서
집문서 제출
은행에서 도장 찍고
담보대출
대출금을 갚을때쯤
자식들이 대학가
등록금 용돈
결혼 얘긴 하지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인생의 틀
그 속에서 찍어내는
붕어빵들
똑같은 아파트에
흘리는 눈물
의심없이
걸어가는 많은 사람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인생의 틀
그 속에서
찍어내는 붕어빵들
똑같은 아파트에
흘리는 눈물
의심없이
걸어가는 많은 사람들
사람들을 모두 초보운전
옆을 보지 못하고 직진해
나는 가끔 영화 볼때
옆을 보고 그녀와 키스해
젊음들이 나뒹굴던
홍대여 안녕
역사책을 씹어먹던
머리여 안녕
원할때마다 반응하던
허리여 안녕
관객석에서 날 향하던
소리여 안녕
늙었어
어쩌다 늙어버렸어
남들과 똑같이 살고
바꿀 용기 없네
늙었어
어쩌다 늙어버렸어
남들과 똑같이 살고
바꿀 용기 없네
메이크바이도라에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