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지 않는 이른 아침
겨우 눈을 떠 졸린 듯 정신은 아직
오늘 할거 많은데 뭐 있나 생각했지
일단 밥부터 먹고 나가자 발을 뗐지
잠이 깨지 않은 도시는 너무 한산해
그 도시 사이 걸을 때는 왠지 산뜻해
난 기분이 좋았지 이 느낌
마치 일요일 만화를 기다리던 이 동심
내 일터는 6.25지 그냥 전쟁터
나는 혼자 하지 1인 2역 쳐냈어
이게 영화라면 아마도
난 투 페이스 악으로
정신없이 움직여 밤낮으로
이제 오픈할 시간이 다 됐지
뭔가 될 일인지 손님들도 와있지
갑자기 울리는 전화 주인공은 알바
남친과 싸워서 못 나와
영업은 하지 나는 사장
사장 나는 사장이야
상처받지 나도 사람이야
너도 나도 똑같은 사람이야
그래도 참아 나는 사장이야
하기 싫을 때도 사실 아주 많아
후회했을 때도 사실 아주 많아
사실 말이야 매일 상처받아
뭐 어쩌겠어 나는 사장이야
여자가 아니라 맞았던 손찌검이
사실 도로 한복판에 기절한 손님이었지
손님 술값은 2만 원도 안 나왔는데
난 손님 하루 종일 기다려 겨우 받았는데
내 친구는 속도 몰라 부럽다 말해
오백 짜리 시계 자랑해 무겁다 말해
근데 돈이 없데 그럼 그거 팔지 그래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내가 술 살게 그래
오늘 하루 종일 팔았어 몇 만원
이자린 불편하지만 난 썼어 가면
술값은 7만 원이 나와 너는 훈수 두기 바빠
백종원이 그랬다며 자꾸 나를 깔봐
지적하지 말라던 알바의 말도
이기적으로 굴면서 편애를 구하던 날도
내가 너무 싫어 그만두고 싶었단 그 말도
안 괜찮아 잠에 들지 못해 난 또
사장 나는 사장이야
상처받지 나도 사람이야
너도 나도 똑같은 사람이야
그래도 참아 나는 사장이야
하기 싫을 때도 사실 아주 많아
후회했을 때도 사실 아주 많아
사실 말이야 매일 상처받아
뭐 어쩌겠어 나는 사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