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 그 여름밤
도심의 불빛보다 빛나던
네 눈동자
눈동자와 마주치며
걷던 그 길은
내가 아닌
너의 세상, 너의 세상
그 속에 더 빠지면
안될 것 같아
거리를 두던 아침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냥 말없이 너를 껴 안을래
서로의 심장만이 말해주도록
그날은 비가 많이 내리던
너랑 나만 있던 거리
빗속에서
서로의 목소리까지
빗소리에 묻혔지만
네 마음은 알겠던 순간
그날은 특별할 것 하나 없었던
여름이래도 아름다움은
내가 바라봤던 건 너의 눈 속에
담긴 너의 세상
그 눈동자에 비친
너의 시선 너머로
그 속에 더 빠지면
안될 것 같아 거리를 두던
아침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냥 말없이 너를 껴안을래
돌아갈 수는 없단 걸 알지만
그땐 말없이 나를 껴안아줘
서로의 심장만이 말해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