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이 긴 얘기를 시작할지
가끔 비추는
너의 소식이 좋아 보여
네가 없으면
참 걱정될 것 같던 일을
알아서 잘
헤쳐 나오는 것 같아
얼마 전 지나간
너의 생일날
아무것도 못 하고
전화만 잡고 있었던 건
왠지 너도
그랬지 않았을까 해서
네가 어디서 뭘 하든
내가 뭐라 할 수 없잖아
서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괜히
왜 이러지
혹시 내가 지금
하는 얘기가
부담이 아니길 바래
아무런 의미 없어
단지 내 안에 네가
아직 남아 있을 뿐이야
길을 걷다가
우연히라도 너를 만나길
자주 가던 길을
서성인 건 사실이야
통통하고 하얀
네 작은 손을 꼭 잡고서
긴장하지 않고서
근처의 카페로 데려가
못 한 얘기 나누면서
마주 보면서 웃고 싶어
네가
어디서 누굴 만나든지
뭐라 할 수
없잖아
겨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또 괜히
이러지
혹시 내가 지금
하는 얘기가
부담이 아니길 바래
아무런 의미 없어
단지 내 안에 네가
아직 남아 있을 뿐이야
함께 가던 길 위의
그때 우리 둘
나의 작은 맘속에
남은 기억들
네가 뭘 하고
누굴 만나든지
뭐라 할 수 없는 게
가끔씩 내 맘을 조여 와
나는 걱정 말고
너는 지금처럼
잘 지내길 바래
더 바라는 게 없어
단지 내 안에
그때 네가 남아 있고
또 남아 있을 뿐이야
그때 우리 둘
나의 작은 맘속에
남은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