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붉게 물든 저녁 어둔 달빛이 겹쳐지네
가로등은 달빛을 훔쳐 의도치 않게 날 반기네
밝은 빛에 내 그림자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가장 밝은 그대를 찾아 조용히 이끌리네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아무리 예쁘게 날 꾸며도
그저 그대라는 불빛에 난 이끌려 끈임 없이 날아가네
매일 밤 난 화장을 해 그대가 날 버리지 않게
그대가 날 피해 구름 뒤에 숨어있다 해도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아무리 예쁘게 날 꾸며도
그저 그대라는 불빛에 난 이끌려 끈임 없이 날아가네
그댄 너무 쉽게도 나를 물들여 타오르게 만들고
그 어디에도 갈 수 없게 날 안아서 날갯짓을 멈추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