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그거
정 안된다고 하시면 안할께
반대하셔도 뭐
얻어사는 주제에 우리가 무슨 말을해
부탁 하나만 할께
평소에 뭐라고 해두 괜찮은데
청첩장 돌리는 날은 제발 시비걸지마
친구들이 우리 어떻게 보겠어
부탁할께
내가 주변 눈치만 보고 사는 거 같애
남눈치 보고 사는게 그렇게 나빠보여
너랑 너희 어머님은
눈치 안보고 살아서
그 정도 가방도 못사줄 집안이랑은
대화안된다구 하셨나
똑같이 다 속물이잖아
대충 타협하자 내일 봐
부모의 돈을 비교하고
서로의 학벌을 비교하고
험담을 통해서 자위를 하고
상대의 슬픔을 뒤로 하고
또 누구 누구 누구 누구
그리고 그 다음엔 또 누구
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
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되어 아이를 기르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아일 가르치겠지
그 친군 안돼 그 애는 나빠
그리고 그 다음엔 시키는 대로
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
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모의 돈을 비교하고
서로의 학벌을 비교하고
험담을 통해서 자위를 하고
상대의 슬픔을 뒤로 하고
또 누구 누구 누구 누구
그리고 그 다음엔 또 누구
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
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되어 아이를 기르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아일 가르치겠지
그 친군 안돼 그 애는 나빠
그리고 그 다음엔 시키는 대로
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
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문득 떠올랐던 건 아무런 대답도
없는 무미건조한 미래에 대해서
서로의 가족이나
친구들의 의견에 대해서
묻는 나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
아무 느낌없이
내 앞에서 화장을 고치는
니 어눌한 표정
그것마저 지워지는 것이
두려워져 가는 느낌
시간이 많이도 지나만 갔구나
애인이 바뀌고 그 애인이 떠나고
다음 사람 기다리는 번호표를
꼭 쥔 은행 손님처럼
무얼 위해 사는지 누굴 기다리는지
이제는 정말 알 수 없구나
너와 헤어지고 널 잊으려고 할때부터
모든게 엉망이 돼갔어
그전엔 절대로 몰랐어
결혼할 사람들의 부모님들은
상대 부모의 능력을 보고
맘에 들지 않을 때는 깔아본다는 것
결혼할 친구의 능력에 따라
맘에 들지 않을 때는
딸을 말린다는 것
아들 애인의 병력을 보고
뭔가 이상하면
따로 전화해서 욕한다는 것
위로가 필요했을거야
나 역시 그랬었으니까
친구를 만나서 나를 욕하고
엄마를 욕하고 누나를 욕하고
나 역시 그랬었으니까
그래도 듣기는 싫었어
엄마가 망할 것 누굴 넘보냐며
너를 욕하는 소리말야
연애 내내 한 번도
싸워본 적 없던 너와 나
가구거리에서 전자상가에서
집보러 다니면서 중개사앞에서
매일같이 싸우고 화해할 틈도 없이
또 다음 날 일정
예복 촬영 인사 인사
하나도 안친한데 또 인사
그전엔 절대로 몰랐어
결혼을 앞두었던 행복한 연인
밀착되어 있던 관계에
강처럼 넓은 틈이 생긴다는 것
그전엔 보이지 않던
서로의 학벌 재산 배경 따위가
갑자기 왠지 크게 보이면서
내가 아깝게 느껴져간다는 것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해라
그 뜻이 아냐 다시 들어봐
나라면 그렇겐 안했어
물론 니가 멍청하다는 뜻은
절대 아냐
상처받지마
이제까지 니가 내게 했던걸 생각해봐
양심이 있다면
대체 지금 내 얘기가 왜 나와
어떻게든 잘해보려구 했어
그런데 니가 망친거야
그 여자는 너처럼 굴지 않았어
그 여자는 나를 진심으로 위로했어
그리고 지금은 다 끝났다구
뭐가 문제라구 질척거려
아직 너를 이용하는 그 오빠처럼
나도 재미본 거였다구
그전엔 절대로 몰랐어
우리가 10년쯤 전에
우리는 절대로 그러지 말자던
모든걸 빠짐없이 다할거라는 것
그렇게 변해도 핑계를 쌓아서
스스로를 잘 보호할 거라는 것
상상했던 가장 추접한 모습으로
늙어서 살아가게 될거라는 것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되어 아이를 기르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아일 가르치겠지
그 친군 안돼 그 애는 나빠
그리고 그 다음엔 시키는 대로
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
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모의 돈을 비교하고
서로의 학벌을 비교하고
험담을 통해서 자위를 하고
상대의 슬픔을 뒤로 하고
또 누구 누구 누구 누구
그리고 그 다음엔 또 누구
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
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되어 아이를 기르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아일 가르치겠지
그 친군 안돼 그 애는 나빠
그리고 그 다음엔 시키는 대로
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
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모의 돈을 비교하고
서로의 학벌을 비교하고
험담을 통해서 자위를 하고
상대의 슬픔을 뒤로 하고
또 누구 누구 누구 누구
그리고 그 다음엔 또 누구
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
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