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걷던 그날의 그곳을
나는 이제야 이제야 떠나요
9월도 가고 그대도 갔지만
나는 어쩐지 갈 곳이 없었죠
나름대로 애써 주었던
그대 맘을 모르지 못해
그댈 미워하는 것도 난
사실은 못 했죠
나보다 더 행복한 곳
찾아 떠나간다던
그대 지금은 웃음을 찾긴 했을까
오늘 하루만 그댈
기억해도 될까요
딱 하루만 오늘까지만
그래 봤자 내일이 오고
또 다른 오늘이 될 걸 알지만
그래도 한때는 사랑한 게
내가 맞겠죠 그건 맞겠죠
기억나네요 아파했던 나를
안아 주었던 그날의 그대가
작은 운동장 때묻은 돌벤치
안녕 잘 있어
이제는 나도 가야 해
눈인사만 하던 사이도
오늘 하루만큼은 Best Friend
웃기만 해도 벅찰 만큼
바쁜 마지막 졸업식
그대 없인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나였었는데
어떻게 살아왔네요
오늘 하루만 그댈
기억해도 될까요
딱 하루만 오늘까지만
그래 봤자 내일이 오고
또 다른 오늘이 될 걸 알지만
알잖아요 그댈 사랑한 건
나였다는 걸 그랬다는 걸
이것만은 잊지 말아요
이것만은
우리가 한때 서로가 서로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