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랑받음을 허락받지 못한다고 해도
때론 그 발뒤꿈치의 괴로움 대신해서
흙밭을 걷는 뭇 발에 채이며
돌에 베여 핏방울이나마 맺혀
마른 목 축일거리 되어 나를 다하게 하소서
치열함으로 날 데워
하루에 매달려 겨우 버텨내는 것이 아닌 내 선택 속
앳된 낯이 바래가길 그 존엄함아래서
내가 아닌 내 아들의 아웃솔에 나를 새겨
어쩌면 끝의 끝까지 날 모를지도
내 삶은 이뤄내진 못했었던 좋은시도로 읽히고
흘려들린 아닌척하는 위로
결말이 그거라면 내역사에서도 나를 지워내 주소서
버티는것이 아닌 지켜내는 것
내가 배운 지혜들이 한때의 유행이돼 굴러
홍대의 뒤안길에 시대가 지나칠때
스러져 버릴 지혜라면 난 다음을 기다릴테니
결과라 불린 이 과정을 매번 또 거치며
노려지는 삶 고쳐입는 나의 차림새 없이도
난 여기서 형태없는 나를 팔아낸다
영혼은 안판다던 니 영혼은 걍 Dead Stock
나아가지 않는 나를 지나쳐간 다음
번쩍이는 삶에 너를 빗맞춰 봐라
내가 피흘린 땅에 뿌리내려
여기에 넌 멀어지고 난 깊어져 멋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