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던 땅은
강의 목소리를 잊어버리고
시들어서 떠는 숨이 바닥을 기어
쇠를 녹인 소리들이 하나둘씩 떠나면
달빛만이 남아 길을 식히고 있어
시간마저 멈춰버린 땅은
말을 잊어버리고
별을 쫒던 눈길은 빛을 잃어버렸어
가문 맘이 목을 태워 던진 외침 끝 에서
비를 찾는 희망이 있어
머리 위로 쏟아지는 거친 빛에도
나의 맘이 죽지 않게 비를 내려주소서,
주저 없이 지나치는 시간 속에도
나의 길이 돌지 않게 비를 내려주소서
말을 듣지않는 몸에 걸려
절뚝대고 굴러도
달이 당긴 손에 맘이 상해버려도
나의 팔이 닿지않는 손의 자락 끝에서
비를 찾는 소망이 있어
작은것이 죽어가는 거친 땅에도
푸른 싹이 자랄 흙에 숨을 불어 주소서
모든것을 삼켜대는 어둠 속에도
나의 눈이 멀지않게 빛을 비춰 주소서
시간 마저 멈춰버린 땅은
말을 다시 배우고
다시 피운 별과 물이 바닥을 매워
쇠를 녹인 소리들이
다시 자기자릴 찾으면
비를 쫓던 아이가 있어
머리위로 쏟아지는 빗발 속에서
나의 맘이 다시한번 춤을 추게 하소서
주저없이 지나치는 시간 속에서
나의 춤이 다시한번 꿈을 꾸게 하소서
비를 내려주소서
비를 내려주소서
비를 내려주소서
비를 내려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