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사귀고 사랑한다는 거 그저 부러워하기만 했었지 왜 보면,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거리에 쌍쌍이 붙어서 다니는 것들만 봐도 솔로들은 돌아버리쟎아 그냥 미쳐 버리쟎아 한 여자를 만났어 아주 조심스러웠지 처음이니까 내가 뭘 알아 마냥 잘해줬지 우리 부모한테도 그렇게 잘한 적은 아직 없지 아마 너도 그냥 여자 나도 평범한 남자 선배들한테 들었던 것처럼 그렇게 돼 가는 거야 군대 쫄따구랑 여자 공통점이 맨날 잘해 주다 한번 못하면 욕 먹는거라구 그 정도는 다들 알고 있지 U got it 서로 아직 공부할땐데 내가 무슨 돈이 있겠어 ass out 한겨울에 같이 버스 기다리는 거 춥구 힘들지 나두 알아 '넌 뭐하느라 그 흔한 차 한 대두 없니?' 지금 같으면 '그럼 넌 왜 차 없어'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엔 내 가슴에서 피가 흘렀지 안 그래도 추워서 떠는 게 가슴이 아픈데 어떻게든 해줘야 될거 같애서 안아주면 '아 됐어' 뭐가 됐다는 거지? '새' 그래도 내 여자친군데 내가 참아야지 그래 웃어야지 너한텐 나 밖에 없으니까 딴 남자를 만나구 다니드라구 oops 자리 옮기자 한잔하면서 얘기하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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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이상할지도 몰라 과연 둘이서 정말로 사귀었던 걸까 할지도 몰라 길에서 팔짱꼈니? 둘이 키스는 했어? 같이 잔 적은 있구? 너 진짜루 사랑했구나? 남자들이 솔직히 여자보는 기준이 있냐 쭉쭉빵빵 올록볼록에 반반하면 최고지 헬렐레 넌 나하구 맞지가 않아 (솔직히 넌 못생겼어) 그냥 좋은 오빠 동생으로만 지내자 (솔직히 네가 못생겨서 이러는 거야) 난 아직 누굴 사귈 준비가 안 돼있어 (넌 못생겼단 말야)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거든 (너보다 이쁜 여자 기다려야 돼) 저 쪽에 앉은 쟤 있지 (가슴 큰 애?) 아니 말구 그 옆에 (머리 긴 애?) 저런 스타일이었지 (네 첫사랑이?) 이뻤지 (깨는데?) 여자 잊으려면 그래 여자를 만나자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면 채팅이 최고지 채팅을 하면서 많은 여자를 만나보게 됐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실망이 커 폭탄의 끝도 만나봤쟎냐 어떤 여자였는데 밥공기에 담배재 털드라 허걱 이쁘구 못생기구 그런 걸 떠나서 이게 바로 폭탄이구나 하고 느꼈어 난 나를 지나간 그 첫사랑을 떠올리면 세상의 어떤 여자도 사랑할 자신이 없어 여자라는 존재가 이제 나한테 아무런 의미가..와아 지금 지나간 애 봤냐 우리 동네 저렇게 섹시한 애가 살았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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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모든 걸 빼앗겨 버렸던 마음이 다시 내게로 돌아 오는 걸 느낄수가 없어요 지금 막 이별하셨습니까? 네 그럼 이제 다른 사람을 사랑하십시오 그래두 될까요? 이별한 지 이틀 밖에 안됐는데 이틀이면 충분하지 과거를 추억하는 건 좋은 추억 하루 슬픈 추억 하루 더 이상 뭐가 필요해 네가 슬퍼하고 기다린다고 그녀가 딴놈이랑 키스할 때 입술 다물구 할 거 같애? 떠난 여자를 기다리는 건 오는 여자를 놓치는 거야 오던 여자 슬프겠지 여자를 울려선 안돼지 결국엔 이별도 만남이나 사랑하고 같애 대인관계의 또 다른 형태라는 걸 잊어선 안돼 깨진 사랑 잊는답시고 술이나 퍼 마신다거나 여자는 여자로 잊는답시고 사창가 드나들지마 이별뒤의 니 모습도 분명히 너의 일부야 다음에 사귈 사람한테 얘기해줄 자신있나 대부분이 이별뒤에 행동하는 걸 보면 그 사람이 왜 차였는지 눈으로 보여 저거 봐 저거 길에서 울면서 오바이트나 하구 말야 나래도 저런 여자랑 사귀라면 한마디로 '싫어' 첫째 새사람 만나는 걸 두려워마 둘째 이별도 이쁘게 해 사랑만큼 중요해 셋째 랩녹음할 때 술 마시지 마 내 목소리지만 너무 느끼해서 못 들어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