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냐고 오랜만이라고
시간 괜찮으면 가볍게
술 한잔 하자고
생각지 못한 너의 연락에
한참 전화기만 바라보고
멍하니 서있다가
두려운 걸까 조금 반가운 걸까
아님 쓸데없는 기대를
하고 있는 걸까
늘 너를 만나던 놀이터 앞에서
너를 기다리던 그 날의
내가 된 것 같아
내 손이 아니네요
차가워진 니 손 잡아줄
작은 스침도 우리에겐
조심스럽잖아요
내 품이 아니네요
어색하게 떨어져만 걷네요
이젠 우린 아니잖아요
그대와 난 그냥 그런건가봐요
아프다고 많이 다툰다고
좋은 사람인데 가끔은 날 울린다고
생각지 못한 너의 눈물에
한참 너의 얼굴 바라보고
한숨만 쉬다가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줘야 할까
그냥 바보처럼 이렇게
보고만 있는데
늘 너를 울리던 나였었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너는
많이 아팠을까
내 손이 아니네요
그대 얼굴 어루만져줄
눈물 하나도
닦아줄 수 없는 우리잖아요
내 품이 아니네요
그대 눈물 멈추게 할 한 사람
이제 나는 아니잖아요
그대와 난 그냥 이래야만 해요
괜찮은 척 해요 눈물은
그 사람 품에 흘려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난 버려요
슬픔만 남긴 그대는
내가 아닌 사람과 다시
행복하게 될꺼잖아요
내가 아니네요
그대의 전부인사람
슬픔까지도
몰라야 하는 우리잖아요
내가 아니네요
그대에게 모든 걸 줄 수 있는
그 사람의 곁에서 부디 아프지 마요
우리 그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