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아서 가는 이 길을 따라
나는 그렇게 먼길을 떠났었고
아버지를 등진채 걸었던
그날의 길을 이젠 세상을
등지고 걷네
나로 충분할거라 믿었던 시절에
나는 미끄러져 가는
나를 구해낼 수 없었지
결국 남은 한벌에 자존심 마저도
그들은 내게서 모두 뺏어갔네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아니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옳은일인지 조차 모르겠지만
물이 저 낮은 바다를 향해
흘러 흘러 가듯이
나는 이제 내가 떠나온
내 집으로 돌아간다
좀 더 채우기 위해 떠났던 이길을
이젠 그저 살기위해 돌아가네
거칠게 뒹굴던 길가에 나의 모습은
그길에 먼지처럼 가벼웠지
늘 버리려 했고 잊으려 애를쓰던
고향에 불던 그 바람 여전할지
그리운 나의 아버지 또 나의 친구들
저녁들판에 땀방울 나의 형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아니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옳은일인지 이젠 모르겠지만
고향편 하늘을 보면 절로 흐른던
내 눈물처럼 저절로 내가 떠나온
내 고향으로
흘러간다
내 아버지 계신곳
남은 유일한 희망
내가 떠나온 그 곳
저 언덕을 넘어서면
아버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