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엮은 실 한 줄
작게 묶인 매듭
인연이라 불린 얇은 실 있네
영원이란 건 없단 걸 알지만
우리 실 만은 다르다 믿었네
나는 그 실을 붙잡고 있었어
결국 툭 끊어지긴 했지만
분명 좋았던 우리 이야기
바라보면 웃음만 나던
어느 순간에 바람 속에 잊혀졌을까
너무 얇았던 실인 건가
만약 굵은 실이었다면 달랐을까
끝이라는 거 인정치 못해
이미 끊어진 실을 붙잡아
다시 묶으면 어찌 안 되려나
이 실은 왜 내게만 보이는지
분명 좋았던 우리 이야기
바라보면 웃음만 나던
어느 순간에 안갯속에 흐려졌을까
너무 얇았던 실인 건가
만약 굵은 실이었다면 달랐을까
(분명 좋았던 우리 이야기
바라보면 웃음만 나던
어느 순간에 바람 속에 잊혀졌을까
너무 얇았던 실인건가)
만약 굵은 실이었다면 달랐을까
노인이 엮은 실 한 줄
작게 묶인 매듭
우리 사이의 실은 없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