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전태익 [레드소울]
고 3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때 그 시절
학교 가야 되는구나

오늘도 알람소리에 억지로 눈을 떠
무기력한 일상의 내 삶의 쳇바퀴
매일 같은 자리에서 머리 터져
숨막히는 고3 교실은 나의 터전

지금 난 미래에 대한 생각이
너무도 많을 나이
사랑에 대한 고민으로 미칠듯한 사이
그 사이 다 잊으라는 어른들의 억압이
이런걸 참고 펜을 잡는 날이 고3살이

하지만 알면서도 나는 해야만 하니까
내 꿈을 위해선 이게 필요할 테니까
조금만 더 견뎌내면 편해질 테니까
지금이 가장 중요할 때 중의 하나니까

라고 생각하며 나를 추스려
그렇게 합리화를 하며 나를 다스려
흐르는 땀방울과 피곤한 눈망울은
그리고 결과에 슬퍼 떨어진 눈물방울들

귀가 따갑도록 내게 충고인 듯 말하지
조금만 꾹 참아라
그 후에 니 꿈을 찾아라
나도 알아 다 그건 맞는 말이었단 걸
하지만 그때 내겐 참기 힘들었단 걸

팔..팔한 열아홉의 생기를
한없이 뛰고 싶던 운동장의 공기를
꾹 참고 있는 게 참 어려웠었지
그래 참 힘들었었지

하지만 훗날에 날개를 필 거라는
꿈 하나로 오늘도 샤프를 굴리지

이제껏 이 자리에 앉아서
나는 무엇을 했던가
이걸로 내 미래가
정말 결정이 되는 걸까
11월 16일이 이후에
내 인생은 어찌 돌아갈까
이런 고민 속에도 달력은
한 두 장씩 넘어간다

나의 고3시절 스트레스를 풀어준 건
친구들과 함께한 축구였지
체한 듯 꽉 막힌 가슴을 뚫어보려
다같이 함께 모여 공 하나에 매달려
잠시나마 수능을 떨쳐보려
미친듯 뛰어다녔던 우리들의 활력

하지만 달력이 넘어가 초조해진 맘
조금씩 다가오는 그날의 압박감과
올라가지도 않는 점수의 실망감이

그래서 불안감에 공부가 되건 말건
책상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날이 계속 돼
가을을 맞으며 어느새 수능은 코앞에

입시라는 지옥과 학교라는 감옥에
갇힌 몸인 채로 한줄기 희망은 가슴에
남아있었어 그게 나를 살려
포기하지 않았어 아직은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꽤 시원해
숨어있던 자신감은 조금씩 회복해
저 하늘을 향해 지금 날아 갈테니
세상아 조금만 기다려줄래

이제껏 이 자리에 앉아서
나는 무엇을 했던가
이걸로 내 미래가
정말 결정이 되는 걸까
11월 16일이 이후에
내 인생은 어찌 돌아갈까
이런 고민 속에도
달력은 한 두 장씩 넘어간다

남은 날짜가 손가락 개수만큼 줄어들고
시간은 셀 수 없을 만큼 빨리 갔어
어느새 달력은 바로 수능 전날에
친구에게 서로를 믿자고 격려 전활해

시험 잘 보라는 말과 쌓인 찹쌀떡
수능 치는 날을 내게 상기시켜줬고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 수능인데
라는 이상한 기분으로 잠을 설쳐

11월 16일 아침 수능당일
부모님께서 하신 말씀 우리 많이
기도할테니 시험 잘 봐라 라는 말씀에
나도 모를 감정에 떠밀린 발걸음

나의 잊지 못할 고등학교 생활
그 중에 더 소중한 고3생활
시험 전에 갑자기 밀려오는 생각

이제껏 이 자리에 앉아서
나는 무엇을 했던가
이걸로 내 미래가
정말 결정이 되는 걸까
11월 16일이 이후에
내 인생은 어찌 돌아갈까
이런 고민 속에도
달력은 한 두 장씩 넘어간다

이제껏 이 자리에 앉아서
나는 무엇을 했던가
이걸로 내 미래가
정말 결정이 되는 걸까
11월 16일이 이후에
내 인생은 어찌 돌아갈까
이런 고민 속에도
달력은 계속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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