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 - 임정란
태산준령 (泰山峻嶺) 험한 고개
칡넝쿨 얼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 돌아서
불원천리 (不遠千里) 허덕지덕 허위단심
그대를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 만체 돈담무심 (頓淡無心)
세파 (世波)에 시달린 몸 만사 (萬事)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 떨치고 청려 (靑藜)에 의지하여
지향 (指向)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 (蕭然)한데
해 저무는 저녘 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 앞의 왼갖 것이 모다 시름 뿐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