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달

임미란

1.강남달이 밝아서 님이 놀던 곳
구름 속에 그의 얼굴 가리워 졌네
물망초 핀 언덕에 외로이 서서
물에 뜬 이 한밤을 홀로 새울까.

2.멀고 먼 님의 나라 차마 그리워
적막한 가람가에 물새가 우니
오늘밤도 쓸쓸히 달은 지노니
사랑의 그늘 속에 재워나 주오.

3.강남에 달이 지면 외로운 신세
부평의 잎사귀엔 벌레가 우네
차라리 이 몸이 잠들리로다
님이 절로 오시어서 깨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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