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척해 보려 애를 쓴다
니가 있을 자리는 없는데
굳이 굳이 자리를 비집고 눕는 너
처음부터 널 바라지 않았어
날 아프게 할 거란 걸 알았어
그래도 혹시나 만에 하나
날 아프게 하지 않는다면
나의 일부가 되어도 좋았어
평생을 함께해도 좋았어
근데 넌 매일 밤 날 깨우고
날 아프게 한 거야
빨갛게 부어오른 난
찬물로도 식지 않아
이렇게 아플 바에 얀
널 사라지게 하겠어
그래 오늘은 꼭 아파야 해
오늘은 널 뽑아내야만 해
하루를 더 미뤄보고 싶지만
나만 더 아플 거란 걸 알아
어쩌면 기대했는지 몰라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단 걸
바보처럼 또 나만 바보처럼
그랬었던 거야
나는 정말로 니가 미워
진짜 정말 정말 니가 싫어
니가 떠난 텅 빈 그 자리를
또 나 혼자 매꿔야 해
처음부터 니 자린 없던 건데
굳이 굳이 두 발을 내딛고
따갑고 아프고 시리게 한
너 정말로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