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4.

음악도시

그 남자...♂

적당히 맑은 날의 오후...
버스 차창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면 파아란색 하늘 속에 푸들을 닮은 흰 구름 하나가 떠 있습니다...
어... 저건 머리, 저건 몸통, 저건 다리...
아~ 구름이 어떻게 저렇게 생겼을까? 참 신기하네?
나는 구름이 사라질새라 그녀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죠...
"저 하늘에 푸들 있다! 하하~ 하늘 좀 보세요~"
너무 어색하다 싶은 마음에 웃는 눈 두개에 땀방울 몇방울도 붙이고...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면 손바닥만한 우리집 마당엔 손톱만한 연못...
그 연못 속엔 빠알간 내 동생 붕순이...
"붕순아~ 잘 지냈어? 엄마가 밥은 주시든?"
진녹색의 수초 사이로 빠끔뻐끔 고개를 내미는 빨간 금붕어...
아~ 참 예쁜데 이건 보여줄 수가 없네... 안타까운 마음...
그녀가 보기도 전에 바람이 저 예쁜 푸들 구름을 다 쓸어가면 어떡하나...
연못 가득 푸른 수초를 먹성 좋은 붕순이가 다 먹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바삭바삭한 가을 햇빛이 내 마음 눅눅한 곰팡이를 다 말려버리면 어떡하나...
곰팡이 슬도록 간직하고 있는 말... 사랑한다는 말... 한번 못하고 다 말라버리면 어떡하나...
용기는 없고 사랑은 넘치고... 가을은 깊어가고 그리움도 깊어갑니다...
어느 맑은 날...

그 여자...♀

카메라를 들고 느릿느릿 걸어가며 아무 사진을 찍어요...
아무 하늘에 대고 열두번 셔터를 누르면 달력 하나가 생길 거 같은 그런 날...
지금 하늘에는 쑤아~ 비행기가 한대... 호동이 입가에 하얀 침자국처럼...
슈아아~ 비행기가 또 한대... 호동이 코 밑에 하얀 콧물 자국처럼...
하얗게 생겨난 비행기 꼬리 두개..
저걸 누구에게 보여줄까... 이 사진을 누구에게 보여줄까...?
왼쪽 오른쪽 몸을 흔들며 생각해보면 저기서 스멀스멀 떠오르는 한 사람...
저 하늘에 푸들이 있다며 내게 가을 하늘을 채근하던 남자...
그 메세지를 받고 어디 어디? 내가 하늘을 보았을 때 그 푸들은 버얼써 밥 먹으러 가고 없었지만은 그 끝에 매달린 어색한 눈웃음이 내 마음에 남았네요...
예쁜 걸 나누고 싶은 사람 하나 있어서 마침 그 사람도 내게 그러해서 내 가을이 이렇게 예쁘네요...


그외 검색된 가사들

가수 노래제목  
음악도시 2004.11.04.  
음악도시 2004.10.27.  
음악도시 2004.10.07.  
음악도시 2004.10.06.  
음악도시 2004.11.10.  
음악도시 2004.10.05.  
음악도시 2004.10.28.  
음악도시 2004.10.26.  
음악도시 2004.10.25.  
음악도시 2004.10.21.  
음악도시 2004.10.20.  
음악도시 2004.10.11.  
음악도시 2004.10.19.  
음악도시 2004.10.18.  
음악도시 2004.10.14.  
음악도시 2004.10.13.  
음악도시 2004.10.12.  
음악도시 2004.09.21.  
음악도시 2004.08.24.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음악도시 2004.09.09.  
음악도시 그남자&그여자 5  
음악도시 2004.11.11.  
음악도시 2004.08.24.  
음악도시 그남자&그여자5  
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8  
음악도시 그남자&그여자1  
음악도시 2004.10.27.  
음악도시 그남자&그여자7  
음악도시 그남자&그여자2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