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나에게 짙은 마음을 줘요
불을 끄고서 내게 안겨요
같은 잠옷을 입은채 밤을 보내요
우리 둘만
손을 맞잡고 길을 걷던 날
내 얼굴은 붉어졌어요
살랑이는 바람조차 날 흔들어요
모든 게 투박한 나를
지나쳐간 꽃들을 모아
침대 맡에 놓아둘게요
꿈에서도 나와 걸을 수 있도록
나를 옆에 놓아둘게요
밤은 끝없이 깊어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오늘이 지나가고 나면 내일은
또 다른 길을 찾아볼까요
밤은 끝없이 깊어서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오늘이 지나가고 나면 내일은
좀 더 가까이 걸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