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쇠죽 쑤는 할아버지 곁에서
졸리 운 눈 비비며 콩을 골라 먹었지
모깃불 논 마당에 멍석 깔고 누워서
밤하늘을 수놓은 별보석 따 담으며
아기울음 흉내내는 승냥이 얘길 들었지
사방으로 병풍 같은 산들이 둘러있고
온 마음에 싱그런 바람냄새 가득하던
어린 시절 꿈을 줍던 정다운 시골 마음
아아아 다시 가고픈 그리운 할머니 댁
겨울 아침 샘물에서 실안개 피어나면
물동이 인 아낙네들 샘터로 모였지
달님도 뒷동산에 숨어드는 밤이면
화롯가에 둘러앉아 고구마 묻어놓고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이야길 들었지
사방으로 병풍 같은 산들이 둘러있고
온 마음에 싱그런 바람냄새 가득하던
어린 시절 꿈을 줍던 정다운 시골 마음
아아아 다시 가고픈 그리운 할머니 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