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영광스러운
최후를
나에게 시시한 최후 따윈
가당치도 않아
화끈하게 살다
예술로 가는 거야
하품이 나오는 최후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늙어빠져서
걷는 것조차 불편해
흔들의자에서
편히 눈을 감는 것은
나는 원하지 않는다고
병에 걸려서
침대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촛불이 꺼져가듯이
서서히 다가오는 최후는
뜨겁지 못하다고
이런 최후는 누구에게도
주지 말란 말이야
재밌는 걸 원해
화끈한 걸 원해
가슴 뛰는 최후를
맞이하고 싶다
최후에 영광을
얻고 싶다
나에게 영광스러운
최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