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시올
앨범 : 왜곡된 시선
작사 : 시올
작곡 : 시올
편곡 : sanyoo

그때 그 초라한 눈초리로
말하네 넌 시든 목련잎
발밑에 밟히며 까매진
꽃잎 사이로 발을 옮기며 생각해
난 차라리 꽃은 없이
푸른 잎만 무성한 그런 나무였으면
저 떨어지는 한 장 한 장 따위
아쉽지 않게 보내줬으면
그리고 또 이런 봄날 누구의 눈길도
받지 않고 꺾이지도 않았으면
그때 그 얄미운 한마디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지
난 이미 온몸이 너덜나
어떤 꽃이라 얘기할 수도 없으니
꼭 된다면 꽃은 없이
푸른 잎만 무성한 그런 나무였으면
저 떨어지는 한 장 한 장 따위
아쉽지 않게 보내줬으면
그리고 또 이런 봄날 누구의 눈길도
받지 않고 꺾이지도 않았으면
난 사실 그때 그 눈빛에
이미 죽어버린 것 같아
넌 한번 내 이름도 제대로
불러본 적이 없었잖아
그래도 또 아무 말도 못 한 건 나였지
그렇게 또 내 발밑엔 잎이 무성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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