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 즈려밟고 가는 길이
쉽진 않을 거라고
발에 걸려 떨어지는 꽃잎들은
슬픈 듯이 날리고
슬픈 웃음만 짓고
흐를 눈물 마르고
꽃가루를 한 아름씩
등에 지고 떠나가는 나비는
꽃가루를 흘려
떠난 발자국을 덮고
가는 그 길은
너무 따뜻하기를
흐를 눈물 없기를
내 가슴을 쥐어 뜯어 봐도
계속 흐를 것 같은
눈물은 넘쳐 흘러 작은 강을
이루고 떠나네
혼자 남은 찬 손을
해에 가까이 하네
포근함에 잠이 깨어보니
내 위에는 예쁜 꽃잎이
나를 적셔 재워 주고
꽃잎들마저도 나를 떠나네
슬픈 웃음만 짓고
흐를 눈물 마르고
나를 그리 즈려밟고 가는 길이
쉽진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