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행복했다면
상처 난 기억도 다 사랑이란 말
여러 색 우산들 사이
젖은 머릴 어루만지던
네가 그리워
혼자만 느린 비를 맞나 봐
아낌없던 내 맘이
여름 장마처럼 흐려와
무겁게 젖은 맘 위로
하나둘씩 추억이 흘러내려
눈이 젖어오는 건
아직 널 사랑하는 이유야
원하건 원하지 않건
만나고 헤어져 더 아픈 사람들
우산도 없는 어느 날
소나기를 만난 것 같은 이별은 아파
혼자만 느린 비를 맞나 봐
아낌없던 내 맘이
여름 장마처럼 흐려와
무겁게 젖은 눈은 마르질 않아
빗방울이 수없이 부서져도 똑같아
말없는 긴 시간처럼 멈추지 않아
모든 게 사랑이라는 거짓말
얼굴에 묻은 너를 지우면
손에 닿을 것처럼
번져있는 둘의 긴 추억
지금은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
길고 긴 장마처럼 느리게 널 잊을게
아직 널 사랑하는 이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