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송

방백 (bahngbek)


어머니가 방에 들어가시네
무심하고 덧없이
그녀가 모든 게 헛되다고 말하네
부질없는 남자에게 결국

두 손을 꼭 모아 이마에 갖다 대고
서있네 너무 무거운 의자 앞에서

그녀는,
이리로 또 저리로 밀려
세차게 부딪히고
몸뚱이는 바스라지고
남자들은 또, 몸을 숨기네

입술을 깨물고 혼자서 눈을 감고
서성이네
너무 엷은 옷을 입고서

벌써 여름인데
벌써 겨울인데
벌써 여름인데
벌써 겨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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