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노을에 있던 우리 둘의 모습이
난 그 순간을 추억이라 믿지 않았어
붉은 빛이 우리 얼굴에그리워질 때에 난
싫었다면 뒤돌아 갔겠지
초록빛 하늘에 있는 비행기 속 사람들은
어딜그리 아름답게도 가는지
두 손엔 가방과 노트북을 들고서
가던 길을 되돌아 보는 그런 저녁이네
우리의 시간이 가는걸
막지는 못해도 그냥 그렇게
둘 순 없으니까
이불 정리를 한다
초록빛 잔디와 돗자리 도시락 그런 것들이
왜 이제야 떠오르는 것들일까
어리석게 보냈던 소중한 시간들이
이젠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어
보랏빛 하늘에 있던 그 노을은 반대로
왜 슬픈 생각이 나게 했었는지
추억에 있던 후회되는 일들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아돌아 괴롭히는지
우리의 시간이 가는걸
막지는 못해도 그냥 그렇게
둘 순 없으니까
이불 정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