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또와 옥중 춘향의 상봉 (춘향이가 나오는디)

모보경, 이상호
앨범 : 모보경의 정정렬제 완창 춘향가
[중모리]
춘향이가 나오는디, 형문 맞은 다리 더덕이져서 촌보헐 길이 전이 없고 큰 칼 목으 칼 몽오리 서서 목 놀릴 길이 전혀 없네. 칼머리를 두 손으로 들어 저만쯤 옮겨 놓고 형문 맞은 다리를 두 손으로 옮겨 놓으며 뭉그적 뭉그적 나오더니,
“아이고 어머니, 어찌 왔소?”
“오냐, 왔더라.”
“오다니, 누가 와요?”
“밤낮주야 기다리고 바래던 너의 서방 이몽룡 씨 비렁 거지되어 왔다. 어서 나와 얼굴 좀 보아라.”
춘향이 이 말 듣더니 어안이 벙벙 흉중이 콱 맥혀 한참 말을 못 허더니, 옥문 틈으로 손을 내어 빈손만 내두르며,
“서방님이 오시다니, 나의 손에 잡혀주오.”
어사또 목이 메어 춘향 손을 부여잡더니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네가 이것이 웬일이냐? 부드럽고 곱든 손길이 피골이 상연쿠나.”
“나는 이게 내 죄요만은, 서방님은 웬일이요?”
“나도 역시 팔자로다.”
“서방님을 잠시라도 뵈오니 이제 죽어 한이 없느니다. 내일 본관사또 생신 잔치 끝에 나를 올려 죽인다니, 서방님은 먼 데 가지 말고 옥문 밖에 서겼다가 날 올리라 영이 내리거든 칼머리나 들어주오. 나를 죽여 내어 놓거든 다른 사람 손대기 전으 삯군인 체 달려 들어 나를 업고 물러나와 우리 둘이 인연 맺든 부용당의 날 누이고 서방님 속옷 벗어 덮어주고 나를 묻어주되, 신산 구산 다 버리고 서울로 올라가서 선대감 제절 하으 은근히 묻어 주고, 정조한식 단오 추석 선대감 시제 잡순 후으 주과포혜 따로 채려놓고 술 한 잔을 부어들고 나의 무덤 우에 올라서서 발 툭툭 세 번 구르며, ‘춘향아’ 부르시며 ‘청초는 우거진디 앉었느냐 누었느냐? 내가 와 주는 술이니 퇴치 말고 많이 먹어라’ 그 말씀만 허여주오. 그 말밖에 헐 말 없소.”
어사또 목이 메어,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우지마라, 우지를 말어라. 이얘 춘향아, 우지 마라. 상여 탈지, 가마를 탈지, 그 속이야 누가 알랴마는 천붕우출이라 허였으니 솟아날 궁기가 있느니라. 오늘 밤만 죽지를 말고 내일 날로 상봉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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