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지나가다
주인을 잃어버린 시간에 갇혀
잊을 수조차 없었던 작은 바람들이
텅 비어버린 기억을 타고
차창 너머 스쳐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려
붙잡을 수도 없었다고 달래온 소원들
그 조각들이 나를 이끌어 길을 열어주네
오랜 기다림에 멈춘 시간들이
어제처럼 되살아나고
마주앉은 내 모습
환하게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어
자 이제부터 다시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이제야 시작된 축제야
소리 없는 환호 속에 기쁘게 노래 부르며
어디라도 언제라도 다시 찾아가네
끝없이 펼쳐질 축제야
나부끼는 청춘 끝에 부는 바람을 따라서
그 무엇도 그 어떤 것도 멈출 수 없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