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둣방 할아버지와 난쟁이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구둣방 할아버지와 난쟁이

어느 마을에 구둣방을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마음이 아주 착한 사람들이었어. 어떤 일이 생겨도 걱정하기 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아주 긍정적인 사람들이였지.
어느 날 밤, 할아버지가 가죽을 자르며 말했어.
“흠, 이제 가죽이 이것밖에 안 남았구만.”
“영감, 그것으로는 구두 한 켤레밖에 못 만들겠어요.”
“그래, 하지만 걱정해서 뭘 하겠어? 아직 한 켤레를 만들 수 있는 가죽이 있잖아. 다 잘 될 거요.”
“네. 어떻게든 되겠죠.”
“허허. 잘 될 거요. 내일 이 가죽으로 내가 아주 멋진 신발을 만들에 팔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는 가죽을 잘라 놓고 잠자리에 들었단다.
다음 날 아침,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깜짝 놀랐어. 글쎄, 밤사이에 누가 구두를 만들어 놓은 거야!
“아니, 누가 이렇게 멋진 구두를 만들어 놓았지?”
“영감이 한 게 아니에요?”
“난 방금 일어났잖소.”
“어머, 정말 예쁘네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겠어요.”
“허허. 누가 이렇게 고마운 일을 했을까?”
할머니가 구두가 반짝반짝 하게 닦자 할아버지는 그 구두를 진열장에 내놓았지.
잠시 뒤, 아름다운 아가씨가 구둣방으로 들어왔어.
“어머, 이렇게 예쁜 구두는 처음 봐요. 이걸 사겠어요.”
“아가씨한테 정말 잘 어울리는 구두네요.”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말했어.
“어머, 저한테 정말 잘 어울려요. 내일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멋진 신발을 찾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고, 우리가 고맙죠. 허허허.”
아가씨는 다른 구두 값의 두 배나 되는 돈을 냈어.
“아유, 고맙기도 해라. 이렇게 후하게 쳐 주시다니.”
할아버지는 그 돈으로 다시 신발을 만들 가죽을 살 수 있게 되었어.
그 날 밤, 할아버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늘 하던 대로 가죽을 잘라 놓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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