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연못

두번째 달
오늘도 처마 밑에서 기다리는 마음은
그저 간절함 뿐이요, 애절한 마음입니다.
이 연못을 떠나시고 많은 계절이 지나갔습니다.

애타는 마음 애써 감추고 다닌 제 심정을
기억하실는지요,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마음속의 눈은 멈추지를 않습니다.

임의 미소가 여전히 저의 눈가를 돌고
임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저의 귓가를 돌고
임의 향기가 여전히 저의 마음을 휘젓습니다.

연못의 얼음이 다 녹기전까지 돌아오겠다는 말.
얼음연못의 얼음도 계절의 바람에 지워져
갑니다. 오늘도 저는 처마밑에 가지런히 몸을 세웁니다.
임을 보내기 전 그 모습 그대로,
얼음연못의 얼음은 오늘도 비워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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