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너는 빛이 되고
어둠이 나를 반겨줬고
언젠가 궁금해지겠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참 좋은 사람 만나 행복했지
내 생애 그토록
빛나 본적이 있었던가
내 세상에서 갇혀있던 나를
숨은 나를 밖으로 꺼내줬었지
그 따스했던 봄날은
짧아진 계절처럼 길지 않았지
그만큼 아쉬웠던 마음
채우고 싶었던 건
공허함이 아닌 믿음
다시 볼 땐 부끄럽지 말자
성공한 삶과 여유
그게 나를 빛내줄까?
계절이 바뀐 뒤에 깨달았지
비로소 그때 니 옆자리가
나를 살게 했고
희망을 잃어버린
내게 꿈을 줬어
내께 아니었지
하지만 그 사람은
내께 아니었어
나 같은 놈이 품기엔
너무도 높은 산이었어
찾아선 안 되는
가서는 안될 섬이었어
그날의 우린 어두웠지만
그때의 우린 환히 빛났지
그 누구보다 더 많이
그 무엇보다 더 밝게
다시 생각해보니 좋았던
기억만남아
두 번 다시 이런 사랑
못할 것만 같아
살아도 산 게 아닌 나는
죽은 듯이 살아
운전하다 앞찰 박고
미안하다 웃어
넋 나간 사람 같지만
옛날 생각나서
그냥 별거 아닌
옛날 생각나서
어쩌면 이것 때문에
버텼는지 모르지
너무도 선명하게 남아있거든
그리운 그 이름
너무도 흔해빠진
그래서 잊지 못하나 봐
흘러간 노래처럼
누가 그러던데
무뎌진다고
새로운 사람 생기면
다 잊혀진다고
다 개소리야
진짜 사랑 안 해봤지
니넨 나 혼자 세상
다산 놈인 거니 촌스럽게
내께 아니었지
결국에 그 사람은
내께 아니었어
나 같은 놈이 품기엔
너무도 높은 산이었어
찾아선 안 되는
가서는 안될 섬이었어
내께 아니었지
결국에 그 사람은
내께 아니었어
마지막 그 순간에도
밝게 빛났지
난 좀더 깊은 곳으로
숨고 말았지
그렇게 너는 빛이 되고
어둠은 나를 감싸 안고
언젠가 궁금해지겠지
그때 우린 무엇을 바라본걸까
그날의 우린 어두웠지만
그때의 우린 환히 빛났지
그 누구보다 더 많이
그 무엇보다 더 밝게
다시 생각해보니
좋았던 기억만남아
두 번 다시 이런 사랑
못할 것만 같아
그때처럼 나를 꺼내줘
지금 이곳은 너무 춥고 어두워
겉으론 멀쩡해도
속으론 다 썩었는걸
황량한 사막 위에
물 한 방울 없는 나를
다시 너를 보면
그때 웃어야지
다시 너를 보면
밝은 곳으로 나가야지
넌 그때까지 잘살기만 해
넌 그냥 그때까지
잘살기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