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낮게, 아주 가볍게
모두가 잠든 어두운 거릴 걸어요
낮동안 분주했던 이거리
가로수들만 말없이 남아있어요
나의 마음 안에 그대는 여전히 잠들지를 않고
사라지지 않는 그대 숨결 같은 가로수의 입김들 만이
조용히 나의 뺨을 스치네
걸을수록 어두워져 가는 밤하늘 위로 별은
어두만큼 반짝이며 빛을 더해가는데
가라앉은 어둔 공기 속에서 나는 희미해져 가요
이유없이 이어져가는 이 걸음끝에서 내가
무얼보고 싶은 건진 나도 알 수 없지만
내안에 선명한 그대와 함께하는 이 밤별이 많네요
작게, 낮게, 아주 가볍게
모두가 잠든 어두운 거릴 걸어요
낮동안 분주했던 이거리
가로수들만 말없이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