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이랬었는데
이 시간에 무작정
집을 나와 그곳으로
한 가지 달라진 건
오늘은 너를 보러
가는 게 아니야
그날 이후로
나는 더 깊어졌고
잊을만하면
너는 내게 일러줬어
도저히 안 되겠다고
사실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
너의 의사는
중요치 않았어
당연히 내가 먼저니까
이렇게 구는 내가
싫어졌다고 했지만
나만큼 나를
싫어하진 못 했을 거야
잠이 들어도 들려
셀 수 없을 만큼
들었던 목소리
너의 눈 밖에 나던 날
어떻게 나는
노래할 수 있을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