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이야기

김창완



몇 년전이었지
내 생일날 무슨선물을 사올까
금해 온종일 서성댔는데
저녁때 초인종소리 너무 반가워서
뛰어 가다가 문지방에 걸려서
넘어질 뻔하면서 받아 쥐고 보니
복스런 강아지 한마리
내 작은 귀여운 이름도 없는 강아지
그날부터 우린 친구가 되어
한 침대서 꿈나라 여행가고
낮에는 동네방네를 쏘다녀 놀곤 했었지
뭉뚝한 꼬리가 너무 우스워
꼬리라고 이름붙여 줬는데
부르면 컹컹 짖으면서 좋아라 뛰어 다녔었지
내 작은 귀여운 꼬리라 부르던 강아지
네가 떠나던 날
천둥번개가 밤새도록 무섭게 울리는데
문간에 너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았지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다가
네 이름을 혼자서 불러 봤어
슬픔이 방보다 더 커져
잠을 잘 수가 없었어
떠나간 내 친구 꼬리라 부르던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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