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줄 알았어

엘리펀디


괜찮은 줄 알았어 다 잊었다 했었어
그런 줄만 알았어 행복하다 했었지

꽤 많은 시간들이 흘렀어
왜 지워지지 않지 모르겠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괜찮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공감은 가지 않나 봐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살아가는데
요즘은 이리도 와
닿지를 않는 건데
무엇을 해도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고
어디를 가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
숨을 쉬어 이럴 줄 알았다면
아무데도 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서
그저 바라만 보며
사랑할걸 그랬나 봐
이토록 아파하는
내가 될 줄 몰랐어

괜찮은 줄 알았어
다 잊었다 했었어
그런 줄만 알았어
행복하다 했었지

잘 지내고 있는 거니
어디 아픈 데는 없니
차라리 맘이 많이
아파서 이리 와서
내 어깨에 기댔으면
일상이 되어버린
텅 빈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건지
눈물 나게 슬픈 건지
사무치게 그리운지
이제 분간 할 수조차 없게 되었어
두렵기만 해
조금 있으면
우리가 헤어졌던 그 날
기억에서 언제 지워질지
모를 그 날
오지도 않는 전화를
기다린 게 언제부터
오지도 않는 추억의 장소를
찾아간 건 오래 전부터
그럴수록 너에 대한 생각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억이 나

괜찮은 줄 알았어
다 잊었다 했었어
그런 줄만 알았어
행복하다 했었지

실은 말이야
그게 말이야
다시 내게 돌아와 줘
보고 싶어 수없이
너의 페이지를 들락날락
목소리가 듣고 파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기를 만지작
혹시나 연락이 올까 봐
365일 24/7 항상 켜 둬
외면 받을까 봐 두려워
다가가지 못 하겠어
보고 싶어 따뜻한 품과
미소가 그리워
너의 웃음이 살아있는
많은 사진들을 왜 버렸는지
보고 싶을 때
이제는 어찌해야 하나
하나 남은 사진만이
안도감을 안겨주는구나
가장 힘이 든 건 평범한 가사만큼
함께 한 시간들이 평범해질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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