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황진희쀀

당신과 보낸 밤 꿈만 같았죠
부끄럽지만 사내란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오늘도 그리운 맘 한잔 술로 달래 봅니다.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다시 찾아 주실까요.
수줍은 노래자락에 지긋이 웃어 주시던
당신은 아시겠지요 당신은 아시겠지요
허어 허어 너무도 그리워요

당신께 받은 정 꿈만 같았죠
부끄럽지만 사내란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외로이 퉁겨보는 가야금 소리마저
쏟아지는 빗소리에 문지방을 못 넘어도
어설픈 시조 자락에 무릅을 쳐 주시던
당신은 아시겠지요 당신은 아시겠지요
허어 허어 너무도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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